1000원 아끼려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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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서/┗(2007.07.03~2023.12.30)

1000원 아끼려다가.

by 바람 그리기 2020. 3.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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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제 4시 반쯤.
 거실에서 잠이 들었다가 눈을 번쩍 뜨고 서재 온열기를 틀어 놓고 컴 전원도 넣고는 그길로 길 건너 편의점으로 가서 담배를 사서 돌아왔습니다.


 어!
 컴이 부팅되지 않고 "F4 우짜구…."가 쓰여 있습니다.
 그저께 저녁에 <안드로이드 운영체계>를 PC에 깔려고 이 짓 저 짓 하다가 실패하고 내려받은 설치 프로그램을 모두 삭제했는데요, 아마도 그 과정에서 컴 부팅 프로그램과 충돌이 일어난 결과인듯싶습니다.
 재부팅을 할까(해 봤어야 했는데….)? 하다가 그냥 F4를 눌렀습니다.



 그랬더니, <recovery>를 하던지  <backup download>를 하라고 나오는데, "backup을 하려면 용량이 얼마 이상 되는…." 어쩌고 쓰여있길래 recovery를 클릭했는데... 그 순간 '엇!'
 복구 시점을 그냥 하루 전으로 해야 했는데 <2013년>부터 쫘르르.... 조카가 쓰다가 윈도 10으로 바뀔 때 컴을 교체하며 제게 준 것인데요, 제조 일이 그리 오래된 줄은 몰랐습니다. 그래서 잽싸게 전원 코드를 뽑았습니다. 이 모든 과정이 불과 1분 안에 저질러진 일인데요, 정신이 어벙벙한 상태에서 순식간에 벌어진 일입니다. 귀신에 씐다더니, 도대체 무슨 정신으로 그랬나 모르겠지만 이미 때는 늦으리...



 컴을 다시 켜니 다시 똑같은 과정이 반복되는데요, 문제는 recovery가 중간에 끊기고 계속 오류 메시지가 뜨는 겁니다. 전원을 뽑은 결과이죠. 어휴... 일 저질렀네...



 할 수 없이 포맷하기로 하고 만들어 놓은 복구 USB를 꺼냈는데요, 문제는 별짓을 다 해봐도 <바이오스>에서 USB 항목이 안 뜬다는 겁니다. 그러니 포맷은 개뿔... 그것이 아침 10시까지의 과정입니다.
 11시에 모임이 있으니, 일단 포기하고 삼월이 언니가 배급 준 시장표 찌그러진 단팥빵 하나에 커피 한잔을 서둘러 먹고 외출했습니다.


 외출에서 돌아와 별수 없이 아드님께 SOS를 청했습니다.
 "이거 포맷해야겠는데요?"
 '그래, 해'
 아드님이 "되살려 놓았으니 필요한 거 다시 까세요"라며 건너채로 건너갑니다.
 '그래 수고했다….'라고 말하는 순간, '엇! 큰일 났다'
 후다닥 서재로 뛰어 가보니....
 '오, 하느님 아버지…….'


 포맷해야 한다고 물어봤을 때, 왜 연결을 못 했나 모르겠습니다. 또 귀신에 쓰였습니다.
 <깨끗한 바탕화면>
 경로 찾아 들어가기가 귀찮아서 바탕화면에 폴더를 만들어 놓고 필요한 자료들을 보관해 왔습니다.
 <탈고하거나 습작한 미발표 시들>, <공과 시간을 들여 정리해 놓은 이런저런 리포터들>, <사진>, <내 개인정보에 필요한 자료들>, <여러 서식과 문서>. 하다못해 발간한 세 권 시집의 원본 PDF 파일까지....
 싸악 날아가 버렸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요 며칠 전부터 컴퓨터를 버린다는 친구 말을 듣고 '내가 그거 하드만 떼어다가 외장하드로 써야것어' 하던 참이었습니다.


 폰에서 구매한 1,000원짜리 앱을, PC 버전을 따로 사지 않고 <안드로이드 OS>를 깔아서 써보려고 꾀를 부리다가 낭패를 맞았습니다. 참 꼴 좋게 되었습니다. 쩝...


 오늘 한 시 무렵,
 대충 아점을 먹고 컴을 붙들고 앉아 여태 쇼했습니다.
 조카가 쓰던 프로그램은 모두 정품이었으니 복원하면 되겠지만 시리얼 넘버를 모르니 불가능한 이야기이고.
 돈 주고 정품 구매하면야 별것 아니지만, 그럴 형편이 아니고.



 먼저 삼성 컴퓨터 자료실로 들어가 컴 업그레이드를 하니 바탕화면만 살아났습니다.
 그러고는 가장 중요한 <한컴 2020> 버전을 비롯해 필요한 프로그램을 찾아다니며 설치했습니다.



 필요한 것을 대충 다 깔고 확인하니, D 드라이브가 사라졌습니다. 파티션으로 나눠 놓은 드라브이긴 해도, 자료 백업이나 컴 효율을 위해서는 필요한데...



 그래서 이곳저곳 기웃거리며 애를 써도 불가. 외출 중인 아드님께 하소연하니, "그거 포맷할 때 설정해 줘야 하는 건데..."
 결론은 또 포맷하기 전에는 불가하다는 말이지요.
 음... 그래서 그냥 쓰기로 했습니다.


 어머니 사진이야, 내 블로그를 찾아다니면 거의 있으니 상관없는 일이고. 시 역시도, 내 것이 아니니 사라졌다 치고.
 자료 수집해서 정리해 놓은 것이 다 날아가 버렸으니 갑갑합니다.

 정신 단디 차리고 살아도 모자랄판인디….

 쨌건, 봉수야 수고혔다.



 

 20200308200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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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307 세종문협/백수89발송/수라식당 곱창전골


 에구, 목디스크의 통증이 약을 먹은 지 며칠이 되었어도 더 심하니 참고 견디기엔 한계를 넘어선 듯싶고...
 줌마 댄스인지 뭐시인지 때문에 1명뿐이던 지역 감염자가 팍팍 늘어나고 있고...
 마스크를 일주일에 두 개씩 배급한다니, "이게 나라냐?" 싶기도 하고...


 배가 고프다 못해 게욱질이 다 나던 참인데,
 돼지처럼 우걱우걱 정신없이 먹었다.


 "마스크는 쓰고 댕기니? 부족하면 내 꺼라도 보내줄게!"
 목사님, 고맙수.
 틀림없이 살아서 들림 받을 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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