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수필시대' 도착1 풍경소회. 잡부 일당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 역 광장을 가로지르다가 습관처럼 흡연 구역 돌의자에 앉는다. 형형색색 바쁜 걸음의 사람들. 광장 저편 청과물 시장 입구에 경광등을 비추고 있는 119 자동차. 광장 바닥에 주저앉아 쓰레기통을 사이에 두고 내 뒤통수로 쏟아지는, 멈춰진 사이렌을 대신하는 육두문자의 실랑이. 하나 같이 이가 빠진 사람들. 예전 같으면 교통정리를 했을 텐데... "답다" "옳다" 그들의 빠진 이도, 주취의 실랑이도, 저만치 딴 세상 같은 119의 절박함도, 모든 것을 아랑곳하지 않고 목적지를 향해 스쳐 지나가는 사람도... 그저, 지금 안에 함께 하는 각자의 자리. 그 자리에 있다는 것. 저녁상을 발로 밀어 놓고 또 그 자리에서... "물 먹어야지" 몇 번을 웅얼거리다, '아구구구...'정체 .. 2021. 3. 20. 이전 1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