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霧刻 성봉수1 그와 나의 하늘. 달란트 높은 시인께서 이류 무명 시인에게 보내주신 시집. 비용은 더 들어도 편리함을 따라 접착제가 붙은 봉투를 쓰는 분들도 더러 계시고, 대개는 테이프로 마감하거나 어떤 이는 지철기로 물려 보내오기도 하는데... 봉함에 사용한 마른 풀 자국 앞에서 나도 모르게 맘이 따뜻하다. 들뜬 곳 한구석 없이 꼼꼼하게 달라 붙인 풀질. 사람에게 느끼는 좋은 냄새, 살아온 흔적이 별거며, 아우라가 따로 있던가... 맘이 이러니 봉투인들 함부로 뜯을 일이던가? 내가 이래서 봉투 칼 하나 장만한다고 마음먹은 것이 십수 년은 지난듯싶고, 꾀를 내 '대나무라도 깎아 만들어야겠다'라고 생각한 것도 몇 년은 지난듯싶다. 책장을 넘기며 맞이한 서문 '자서' "... 울타리가 없는 자유를 잊은 적은 없다." 가두거나 나눌 것 없는 .. 2022. 1. 29. 이전 1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