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란트 높은 시인께서 이류 무명 시인에게 보내주신 시집.
비용은 더 들어도 편리함을 따라 접착제가 붙은 봉투를 쓰는 분들도 더러 계시고, 대개는 테이프로 마감하거나 어떤 이는 지철기로 물려 보내오기도 하는데...
봉함에 사용한 마른 풀 자국 앞에서 나도 모르게 맘이 따뜻하다.
들뜬 곳 한구석 없이 꼼꼼하게 달라 붙인 풀질.
사람에게 느끼는 좋은 냄새, 살아온 흔적이 별거며, 아우라가 따로 있던가...
맘이 이러니 봉투인들 함부로 뜯을 일이던가?
내가 이래서 봉투 칼 하나 장만한다고 마음먹은 것이 십수 년은 지난듯싶고, 꾀를 내 '대나무라도 깎아 만들어야겠다'라고 생각한 것도 몇 년은 지난듯싶다.
책장을 넘기며 맞이한 서문 '자서'
"... 울타리가 없는 자유를 잊은 적은 없다."
가두거나 나눌 것 없는 삶을 사는(無籬) 그와,
해가 뜨면 사라질 안개에 찰나의 삶을 새기는(霧刻) 나와,
같은 듯 다른 두 자유를 생각한다.
시인은 69 나는 59.
우리가 당기거나 밀면서 한 번도 같은 세대를 산적도 살날도 없는 것처럼,
같은 듯 다른 각자의 하늘을 보고 있는 듯싶은데...
두 하늘이 만나는 곳은 어디쯤일까?
202201282841금 바람종 두런대는 무각재의 밤.
너와나의고향/개봉수
*혹, 주소가 바뀌었는지 확인할 겸 봉투를 찾으니 없다.
'아! 또!'
아까 건너왔던 삼월이 언니께서 뭐라 뭐라 중얼거리며 거실 바닥에 흩어진 이것저것 주워 담아 일어서더니...
아... 우연도 한두 번이지 이 정도면 참으로 희한한 일일세.
*자칭 "이류 시인"?
"삼류"라는 말을 이젠 쓰지 않으니, 배짱이 좋은 건지 간이 배 밖으로 나온 건지, 하다 하다 실성한 것인지, 나도 모르것다. ㅋㅋ
*담배를 너무 많이 폈나? 입술이다 텃네ㅉㅉ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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