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가스통1 보내고, 맞고, 부엌 가스가 떨어졌다. 두어 달 전 부엌 가스 떨어져 시킨 새것을 어머님 생전 거실 스토브에 쓰던 것과 바꿔 사용했다. 그러니까 얼추 6년 전 시킨 가스다. 6년이나 묵은 가스로 두어 달 남짓 밥을 해 먹었으니 제법 많은 양이 남았었던 모양인데... 이렇게 또 하나의 흔적이 오늘에서 영영 떠나갔다. 어머님 곁에 계실 때 아낄 것 없이 따숩게 틀어드릴 것을, 생각하면 지난날이 참 병신 같다. 밥통에 밥 떨어진 지 오래라지만 라면으로 때우는 것도 하루 이틀이다. 결국, 지난가을 아드님이 훈련 마치고 슬그머니 디밀고 간 좁쌀밥 같은 전투식량까지 먹어 치웠으니 더는 설거지 하지 않고는 배길 재간이 없다. 잡부 다녀와 쌀부터 씻어 놓고 대든 자싯물 통. 맹맹이 콧구멍만 한 자싯물 통에 온갖 살림살이가 산더미처럼 .. 2022. 3. 4. 이전 1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