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각인1 유난스럽다. [형] (사람이나 그 언행이) 보통과 다른 면이 있다. 바닥에 닿는 쇠 다리의 한쪽 면이 녹슬어 허물어져 기울어졌고, 쿠션은 개새끼들이 올라가 박박 긁어 구멍을 내놨고 등받이와 팔걸이도 삭아 헤진 것을 박스테이프로 둘둘 말아 놓은. 지금은 자리만 차지하고 있는 낡고 쓸데없는 의자를 재활용 수거 일에 맞춰 딱지를 붙여 내놓은 것뿐인데. 대신할 의자도 진작에 마련해 놓았으니 그뿐인데. 뒤돌아서는 마음이 영 서운하다. 길 건너 편의점에 들러 족발과 빨간 이슬이와 pet 병에 담긴 맥주('해당 용기 사용금지'라는 보도를 본 것이 오래라 생각도 하지 않고 있었는데 아직도 나오고 있다)를 사 들고 왔다. 참 유난스러운 일이다. 어느 해인가, 그때는 현관 앞에 놓였던 이 의자에 아버님이 앉아 출근하는 나를 지켜보셨는.. 2021. 4. 22. 이전 1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