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감나무 그늘1 아침의 기도. 흰 코스모스 한 송이가 숨어 피었는데, 이미 시간의 반을 쓰고 있는 줄도 모랐습니다. 떨어진 꽃그늘이 채송화로 피었습니다. 숨이 막히도록 더운 중복 날. 작두콩이 첫 꽃을 매달기 시작했습니다. 생물이건 사물이건, 첫 번째는 더 소중하고 감사한 마음으로 마주합니다. 자정을 넘기며 중복을 벗어나고도 한 시간쯤. 서늘한 바람이 창을 넘기 시작하니 살만합니다. 재활용 쓰레기를 내놓고 샘에 들려 좍좍 물을 뿌리고 들어왔습니다. 그러고는 새로 3시 반쯤까지 정신없이 절구질하다 컴을 끄고 방으로 들어가 벌떡 누웠는데, 김수미 아줌마가 걸진 욕으로 깨울 때까지 꿈도 아니고 사실도 아닌 일들을 좇아 헤맸습니다. 졸려 고꾸라질 것 같아 방으로 들어가고도 그 졸림의 여파가 지금껏 이어지도록, 억눌러 놓은 무엇들이 얼마나 많.. 2021. 7. 22. 이전 1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