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나리 삽목' 태그의 글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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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나리 삽목2

후련하닷! 안고지고 오른 산. 어제 평소 안 쓰던 근육의 현실 참여가 혹사였는지 눈을 뜨니 몸이 돌덩이처럼 무겁다. 김밥 싸고 장비 챙겨 차 시동을 거는데 폰이 없다. 집으로 돌아와, 문단속하느라 바깥채 신발장 위에 올려놓은 폰 찾느라 얼추 30분은 버벅거렸다. 김밥에 넣을 달걀 스크램블 만들려고 냉장고에서 꺼내다가 하나를 떨어뜨려 깨뜨린 것도 그렇고 정신까지 어벙하다. 도중 조형 마트 들려 제주와 컵라면 사고 도착한 선영. 일하기엔 딱 좋은 날씨다. 먹을 것 챙겨 간 배낭을 나뭇가지에 걸어 놓고 폰 앱으로 KBS 제3라디오를 틀어 놓고 사부작사부작 일하다 보니 12시 반 밥때 알람이 울렸다. 한 줄만 싸도 되는 것이었는데, 아침을 안 먹고 가느라 혹 몰라 두 줄을 쌌더니 반 줄은 남겼다. 남긴 반 줄은 돌아오다 .. 2023. 4. 5.
春分餘情 잠 시원찮게 자고 라면 하나 삶아 먹고 올라갔다가, 삽질 몇 번에 입이 바짝바짝 타며 어찌나 뒤질 것 같았는지 몇 번을 벌러덩 몇 번을 누웠나 모르겠다. 누워 생각하기를, '아버지 어머니 도시락 싸서 새벽 첫 차로 올라오셔, 양탄자 깔아 놓은 듯 가꾸시더니... 그리 정성으로 가꾸시다가 운명 전 얼추 두어 해는 관절염으로 선영에 발 끊으신 아버님. 세월 무상하게 이제 잔디는 사라지고 봉분도 흙무더기만 남았으니... 당신들은 당신들대로 당신들 한때를 살다 가셨고, 나는 비록 흙무더기 퍼 올리는 삽질로라도 내 한때를 살다 가면 되는 거고...' 새로 두 시 반에 눈 떠서 어떡하든 버텨보려고 뭉그적거리다가 네 시 반에 포기하고 일어나, 진달래 봉우리 꺾어 온 것 물 담아 올려 놓고, 제주(祭酒) 나부랭이 정리.. 2023. 3.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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