春分餘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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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서/┗(2007.07.03~2023.12.30)

春分餘情

by 바람 그리기 2023. 3.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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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춘분 선영 개울물


 잠 시원찮게 자고 라면 하나 삶아 먹고 올라갔다가, 삽질 몇 번에 입이 바짝바짝 타며 어찌나 뒤질 것 같았는지 몇 번을 벌러덩 몇 번을 누웠나 모르겠다.


 누워 생각하기를,
 '아버지 어머니 도시락 싸서 새벽 첫 차로 올라오셔, 양탄자 깔아 놓은 듯 가꾸시더니... 그리 정성으로 가꾸시다가 운명 전 얼추 두어 해는 관절염으로 선영에 발 끊으신 아버님. 세월 무상하게 이제 잔디는 사라지고 봉분도 흙무더기만 남았으니... 당신들은 당신들대로 당신들 한때를 살다 가셨고, 나는 비록 흙무더기 퍼 올리는 삽질로라도 내 한때를 살다 가면 되는 거고...'


 새로 두 시 반에 눈 떠서 어떡하든 버텨보려고 뭉그적거리다가 네 시 반에 포기하고 일어나, 진달래 봉우리 꺾어 온 것 물 담아 올려 놓고, 제주(祭酒) 나부랭이 정리해 치우고. 약간 떵 마려운 기가 있는데, 곤히들 자는데 건너가 덜거덕거리기 그래서 일단 참고.
 뭐 좀 챙겨 먹고 오늘 하루 또 꼼지락거려보자.

나를 기억하는 모든 이에게 사랑 있으라!

 
 202303220615수
 J.Strauss II-Voice of Spring Op,410. mix 2023춘분 선영 시냇물
개나리 삽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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