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거룩한 천사의 음성1 풀피리 부는 아이들 건너 채 화장실에서 용변을 보고 오다가 벽 한쪽에 걸린 아이들 액자에 눈이 갔습니다. 며칠 전 냉장고를 새로 들이며 손을 탔는지 우각 나 있습니다. 벌어진 액자 틀을 바로 잡으려 떼어냈더니, 때가 고질 거리는 게 볼상사납습니다. 떼어 낸 김에 청소도 할 생각으로 안채로 들고 건너왔습니다. 액자를 손 보기 전, 잊기전에 약부터 챙겼습니다. 어젠 아버님께서 잡수시고 가신 밥을 먹을 때까지 종일 목구멍에 거미줄을 쳤으니, 약도 이틀만에 먹습니다. 분해한 액자를 구석구석 꼼꼼하게 닦아 다시 조립하고 나니, '그자리 걸어놓아야 내가 닦기 전에는 또 꼬질 거리고 때가 탈 텐데...'라는 생각이 들어 그냥 안채에 걸어두기로 했습니다. 그대신, 두 개이던 가족사진 하나를 떼어 바깥채 그 자리로 옮겨 달았습니다. "풀피.. 2020. 9. 3. 이전 1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