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거지 사진1 [觀點] 단풍과 거지 몇 개 없는 이빨로 점심을 우물우물 넘기고 작업 현장으로 돌아가기 위해 담배를 물고 장화를 터벅터벅 끌며 인근 식당을 나섰습니다. 이웃한 아파트 화단 단풍나무에 가을의 마지막 선혈이, 계절의 실핏줄 맨 끝에 우르르 쌓여 한꺼번에 터져버렸습니다. 그 핏방울에 마지막 비가 내리면 툭, 툭, 떨어져 다시 맞을 새 계절의 수혈로 사라질 일입니다. '아... 가을 안에 올곧게 마주 서지도 않았는데... 떠나가는구나...' 가던 걸음을 멈추고 그 가을의 울혈 아래에 서 사진을 찍습니다. 집을 나서며 거울에 비친 내 모습에 감탄했습니다. '햐, 요즘엔 이런 진짜 그지는 구경할 수 없는데...' 지푸라기를 얹은 것처럼 푸석푸석 산발한 머리. 때에서 광택이 나는 옷(특히 허벅지 부분). 반절은 보이지 않는 이(코로나 1.. 2020. 11. 14. 이전 1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