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게발선인장 꽃1 왜 이러지? 재활용 쓰레기 버리러 나갔다가, 우체국 포차에서 사다 놓은 어묵탕으로 차린 오랜만의 술상. 지난주 목요일 송년 모임에서 2주 만에 술을 먹었고 그 후로 처음인 혼술. 벼락 같이 추워진 날씨가 술을 불렀다. 왠지, 그래야만 할 것 같아서. 새로 한 시 무렵 시작해 한 시간 조금 넘도록 붙잡고 앉아, 어묵도 중탕한 정종 반 주전자도 싹 비웠다. 첫 잔 넘기면서는 속을 훑더니(분명 정상이 아닌 건 분명하다), 잔을 넘길수록 편하다. 금주 동안 계속된 속병은 썩은 물에 젖어 지낸 마취에서 깨어나, 지금 내가 어떤 모습으로 시간을 딛고 있는지 본질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인식시키는 현상일 수도 있겠으나 어쩌면 애주의 일상을 벗어난 낯선 행동에 대한 육체적 저항이 야기하는 부작용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 그래서 맘 변하.. 2023. 12. 22. 이전 1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