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맙습니다' 태그의 글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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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맙습니다2

내가 누구의... '성봉숩니다' "택배인데요, 검은 대문 개 짖는 집 맞죠?" '녜' "예, 금방 가겠습니다" 어머님이 쓰시던 온열기 꺼내 가고 창고에 쑤셔 박아놓은 아이들 온열기. 모가지가 부러져 테이프로 칭칭 동여매 수선해 놓은 온열기. 연주가, 얼음장 같은 바닥에 앉아 공부하며 틀어 놓았던 온열기. 추위가 극성일 거라니 언제 어찌 쓰일지 몰라 일단 꺼내놓으려 창고에서 기웃거리다 받은 전화. 온열기를 다시 뜯어 단락된 곳은 없는지 살피는데 택배가 도착했습니다. 기억해 주시는 것만으로 감사한 일인데, 분에 넘치는 과한 선물을 받았습니다. 선생님, 고맙습니다. 따뜻하게 두르고 겨울 잘 날게요. 건강을 위해 늘 빌겠습니다. 2020. 12. 16.
녭, 고맙습니다. 잡부 일당 마치고 예약되었던 치과에 들렀다가 떨어진 혈압약 처방받아 약국을 거쳐 대문을 밀쳤습니다. 볕의 조각이 간신히 오늘을 붙잡고 있는 오래된 집 마당. 바람종의 쉼 없는 두런거림이 삼월이를 내려다보며 빈집을 지키고 있었습니다. 먼지 탑시기를 씻고 나와 까까달라고 앓는 소리를 내는 삼월이 챙겨주고, 문 앞에 도착해있는 택배를 살핍니다. 김 선생님, 고맙습니다. 잘 챙겨 먹을게요. 제가 드릴 수 있는 감사의 마음이 노래밖엔 없어 유감입니다. 기도 열심히 해 주셔서 로또 당첨되면 원수 갚겠나이다. ㅎ 좋은 오후 되소서~! 2020. 12.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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