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고추전1 고추전에서 인근 도시에서 약속. 약속 장소가 버스터미널이니 예약하려고 앱을 연다. '현장 예매 터미널" 집을 나서니 볕이 한창인 시간인데도 몸이 움츠러들도록 쌀쌀하다. 터미널에 도착했는데 차편이 없다. 코로나 이전에는 있었던 거 같았는데, 말이 공용버스 터미널이지 거의 시내버스 차고지처럼 변해있다. 철도가 발전한 곳이기는 해도, 내 어릴 적엔 버스 역시 거의 전국각지로 연결되던 곳이었는데 쇠락하는 구도심의 단편을 보는 것 같아 씁쓸하다. 끝에서 끝으로 걸어온 품이 아깝다는 핑계로 삼천포로 빠져 대낮에 회주를 잡고 앉았다. 한 병이 두 병이 되고 두 병이 세 병이 되었다. 웅얼거리던 뒤 테이블의 손님들이 나가고 나 혼자 남은 호젓함이 그랬고, 안주가 한 첨 남았다는 것이 그랬다. 그렇게 술밥을 먹고 나선 인적 끊긴 .. 2022. 11. 27. 이전 1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