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양' 태그의 글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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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양2

앵두 공양. 시간 반 잔 몸으로 아침 일찍 잡부 다녀왔으니 육수 발효한 냄새가 시큼하게 진동해도, 밤부터 비 소식이 있으니 다 떨어져 나가기 전에 마당 화단에 앵두부터 따기 시작했는데. 가지를 꺾어야 다음 해에 많이 열리는 것만이 아니더라도, 가지와 잎이 너무 무성해 화단 전체를 군림하고 있으니 앵두가 달렸건 안 달렸건 고민할 것 없이 가지를 과감하게 잘라냈는데... 잘라낸 가지에서 앵두를 추려보니 한 종지도 안 된다. 거참... 킷값도 못하고, 나잇값은 더 말할 것도 없고 황당하고 민망하다. 꽃이 피고, 핀 만큼 열매가 다닥다닥 맺혔을 때, '웬만큼 태 날 때까지 한동안은 바지랑대 이쪽으로 세우지 말어. 빨랫줄에 다갈려서 앵두 다 떨어져요' 공염불이 될 것은 뻔히 알았으면서도, 눈에 띄는 대로 바지랑대 방향을 바꿔.. 2021. 6. 11.
대보름 소리굿 축원 덕담 받으시고. 정월 대보름. 코로나 19 거리 두기, 5인 이상 집합 금지가 연장되었다는 보도를 들으며 법당으로. 스님을 제외하면 나 포함 딱 10분의 불자가 넓은 법당 여기저기 바둑돌 처럼 흩어 앉아 올린 예불. 대구, 포항... 방문객 명부를 보니 정작 타지 먼 곳에서 온 분들이다. 딸, 누님 두 분, 처남. 식구가 많으니 삼재 든 이도 많다. 날 삼재이긴 하지만 어차피 법회에 참석하니 풀이를 함께하고. 스님도 마스크 신도도 마스크, "코로나 19 극복하고 태평 발원..." 스님의 축원에도 빠지지 않는다. 이놈에 코로나, 참 희한한 세상이다. 때가 때이니 점심 공양이 없어 뭔가 섭섭한 마음 한편으로, 모두가 평안한 한 해가 되기를 빌며 공양 제물 봉지를 들고 하산. 셋째에게 보내온 우편. 졸업장이지 싶다. 큰애도 .. 2021. 2.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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