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두 공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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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서/┗(2007.07.03~2023.12.30)

앵두 공양.

by 바람 그리기 2021. 6.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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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간 반 잔 몸으로 아침 일찍 잡부 다녀왔으니 육수 발효한 냄새가 시큼하게 진동해도,
 밤부터 비 소식이 있으니 다 떨어져 나가기 전에 마당 화단에 앵두부터 따기 시작했는데.

 가지를 꺾어야 다음 해에 많이 열리는 것만이 아니더라도,
 가지와 잎이 너무 무성해 화단 전체를 군림하고 있으니 앵두가 달렸건 안 달렸건 고민할 것 없이 가지를 과감하게 잘라냈는데...

 잘라낸 가지에서 앵두를 추려보니 한 종지도 안 된다.

 

 거참...
 킷값도 못하고, 나잇값은 더 말할 것도 없고 황당하고 민망하다.

 꽃이 피고, 핀 만큼 열매가 다닥다닥 맺혔을 때,
 '웬만큼 태 날 때까지 한동안은 바지랑대 이쪽으로 세우지 말어. 빨랫줄에 다갈려서 앵두 다 떨어져요'
 공염불이 될 것은 뻔히 알았으면서도, 눈에 띄는 대로 바지랑대 방향을 바꿔 세웠어도, 그럴 때마다 나무 아래에 도로변 벚나무 아래 버찌 떨어지듯 앵두 열매가 떨어져 있는 것을 보았으면서도, 설마 이 정도일 줄을 상상도 못 했다.

 

 누구 코에 붙이고 자시고 할 것도 없는 양.
 아무리 하루 낮 열 토막 중 서너 토막만 볕이 드는 마당에서 용을 썼다지만,
 해도 해도 너무했다.
 부모님 영정 아래에 하룻밤 고여 둔 것으로 만족할 일이다.

 

 

미국 돼지.

 징그럽게 더웠던 날.  종일 물을 먹었어도 밤늦도록 가시지 않는 갈증.  잡부 일당 마치고 돌아와 마당 샘에서 쉰내 나는 몸을 씻는데,  '어이쿠나!'  수건 챙겨 오는 것을 깜빡

sbs150127.tistory.com


 202106103100목
 큰별-사랑주고픈밤에_79손창호의밤의데이트시그널
 온 산천이 밤꽃 냄새로 진동한 날.
 밤새 많은 비.
 아,졸리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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