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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땐 그랬지2

그지 봉수. 거울 앞에 선 모습이 천상 그지다. 내 자칭 별호가 [전국 노숙인연합회 박스분과 oo시협회장]이지만 참 험하다. 생긴 게 싱거워 기르기 시작한 콧셤. 젊어서는 그럭저럭 봐줄 만했더라도 이젠 흰 털이 더 많아 보이는 데다가 이틀을 다듬지 않았더니 추접스럽다. 밀어버려야 하나 어쩌나... 거울 앞에서 오래전 썼던 「면도」라는 시구가 떠올랐다. 분명 어디엔가 발표하고 시화전 패널로도 걸렸던 건데, 세 권의 시집 어디에도 없다. 이 방에는 없고, 혹 에는 있을까 싶어 살펴봤지만 없다. 면도를 할걸 그랬어요 이제서야 뻗대 나오는 서너 가닥의 (어쩌구)뿐인 줄 알았더라면 애당초 건방진 오기의 손길로라도 면도를 했어야 했나봐요 확실한 기억은 없지만 대충 이랬던 거 같은데, 20대 그 팔팔하던 날 왜 이런 시를 썼을까.. 2022. 1. 7.
기억의 오류를 바로잡다. 옛 인연을 쫓아 사라지는 것들. 화단을 온통 점령해버린 폭군 앵두. 혼자만 성한 가지와 나뭇잎으로 세를 불린 부작용이 너무 크다. "나무는 큰 나무 덕을 못 봐도 사람은 큰 사람 덕을 보는 법"이라던 어 sbs150127.tistory.com 속도 편치 않고, 시간적 여유가 있으려니 아침나절 "2교를 부탁하며 보내온 메일"을 확인하지 않고 뭉그적거리다가 컴 앞에 않는 순간 도착한 톡. "내 원고만 확인되면 마감이라는" 파일을 열고 다시 2교를 봐서 보내고 받고 탈고를 마치는 순간 도착한 전화. "책도 줄 겸, 막걸리 한잔하게 역 앞에서 만나자"는. "니 얘기도 있는데, 이번엔 조금 바꿨어!" 1~2주 전인가? 책을 출판하게 되었다는 전화를 받았는데 출간한 모양이다. ☆~ 우렁이 무침에 쐬주 한잔 / 장승.. 2021. 6.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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