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지 봉수.
본문 바로가기
낙서/┗(2007.07.03~2023.12.30)

그지 봉수.

by 바람 그리기 2022. 1. 7.
반응형

 

 거울 앞에 선 모습이 천상 그지다.
 내 자칭 별호가 [전국 노숙인연합회 박스분과 oo시협회장]이지만 참 험하다.
 생긴 게 싱거워 기르기 시작한 콧셤.
 젊어서는 그럭저럭 봐줄 만했더라도 이젠 흰 털이 더 많아 보이는 데다가 이틀을 다듬지 않았더니 추접스럽다.
 밀어버려야 하나 어쩌나...

 거울 앞에서 오래전 썼던 「면도」라는 시구가 떠올랐다.
 분명 어디엔가 발표하고 시화전 패널로도 걸렸던 건데, 세 권의 시집 어디에도 없다.
 이 방에는 없고, 혹 <네이놈>에는 있을까 싶어 살펴봤지만 없다.


면도를 할걸 그랬어요
이제서야 뻗대 나오는 서너 가닥의 (어쩌구)뿐인 줄 알았더라면
애당초 건방진 오기의 손길로라도
면도를 했어야 했나봐요


 확실한 기억은 없지만 대충 이랬던 거 같은데,
 20대 그 팔팔하던 날 왜 이런 시를 썼을까?
 하긴, 많이 아프던 때였지만...

 네이놈에 건너간 김에,
 요즘 올린 글과 처음 블로그 개설하던 때 올렸던 포스팅 몇 개를 기념으로 남기고 습작, 낙서, 받은 글, 백업해 두었던 글 모두를 싹 지워버렸다.
 하나하나 읽다 보면 또 망설일 것이 분명하니, 목록만 열어 놓고 깡그리...
 되돌아 나오며 생각했다.
 지금 아프지 않다고,
 그때 아팠던 것이 어린 치기이거나 거짓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가장 쉬운 일은
내 안으로 접고 돌아서는 것」이라며...

 

★~詩와 音樂~★[ 詩集 『바람 그리기』] 오늘, 내 탓이 아니다 / 성봉수

오늘, 내 탓이 아니다 / 성봉수  벽 앞에 서면  모든 것이 내 탓이라며  돌아섰습니다  가끔은  당신 탓이라 했습니다  이 잘난 세상 탓이라고 말입니다  지나고 보니  내 안으로 접고 돌아서

sbs150127.tistory.com

 
 202201063106목
 이승재/아득히먼곳
 내 한때의 18번...
 아, 속 쓰리다.

 

 

반응형

'낙서 > ┗(2007.07.03~2023.12.30)' 카테고리의 다른 글

콸콸콸  (0) 2022.01.11
기도하듯 살어라  (0) 2022.01.08
스무디 먹는 침팬지  (0) 2022.01.05
범띠 할머니  (0) 2022.01.04
壬寅年 첫날  (0) 2022.01.02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