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급방1 이상한 일들... 오후부터 갑자기 든 치맥 생각도 그렇고. 첫 끼를 차려 앉은 밥상, 그림자처럼 퇴근한 삼월이 언니께서 때맞춰 닭도리탕 한 접시를 건넨 것도 그렇고. 그 밥을 게 눈 감추듯 먹고도 치맥 생각이 더 간절해진 것도 그렇고. 결국 치맥을 시키고, 치킨은 물론이고 맥주 한 캔도 다 비우지 못하고 그대로 똑 떨어진 것도 그렇고... 서재며 거실이며 장소를 아랑곳하지 않고 밤이며 낮이며 때 구분 없이 천지에 파인 잠 구덩이며, 틈만 나면 그 구덩이로 굴러떨어지는 거며, 마치 경각에 달린 목숨을 유지 시키기 위해 인위적으로 체온을 떨어뜨리는 의사의 결연한 급방(急方)처럼 생명 유지에 필수적인 장기 이외의 모든 활동을 중지시키려고 자꾸만 잠에 빠져드는 것 같은, 자꾸자꾸 잠에 빠져드는 내가 내가 아닌 것 같은 이상한 일.. 2023. 3. 4. 이전 1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