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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 교집합2

기억의 미로를 걷다. 다섯 시 반. 모처럼의 자위적 왜곡 없는 날것의 시간, 안과 밖 창이 모두 훤하다. 나의 일조는 점점 짧아지고 그런 나를 집어삼키는 묵비의 광명은 불식간에, 모가지에 차올라 있다. 존재와 비존재가 상충하는 이 극명한 명암. 그 바닥을 더듬적거려 담배를 물고 하루를 연다. 그렇게 연 하루. 잡부에서 돌아오는데 아침까지 그대로였던 봉오리 하나가 혼자서 툭, 터져있다. '오래된 집 마당에 드는 잠깐의 빛. 그 빛에 간절한 모가지를 길게 빼고 또 한 계절을 살아낸 네게 감사한다.' 저녁부터 비 예보가 있으니 그럴 필요가 없는 것이었으나 그러고 싶었다. 그래야 할 것 같았다. 조루를 들고 위아래로 다니며 푸성귀와 화단에 물을 줬다. 그러고는 샘에 쭈그려 앉아 얼추 일주일 전 선영 산골짜기 발치에서 뜯어 온 쑥을 .. 2023. 4. 29.
기억의 오류를 바로잡다. 옛 인연을 쫓아 사라지는 것들. 화단을 온통 점령해버린 폭군 앵두. 혼자만 성한 가지와 나뭇잎으로 세를 불린 부작용이 너무 크다. "나무는 큰 나무 덕을 못 봐도 사람은 큰 사람 덕을 보는 법"이라던 어 sbs150127.tistory.com 속도 편치 않고, 시간적 여유가 있으려니 아침나절 "2교를 부탁하며 보내온 메일"을 확인하지 않고 뭉그적거리다가 컴 앞에 않는 순간 도착한 톡. "내 원고만 확인되면 마감이라는" 파일을 열고 다시 2교를 봐서 보내고 받고 탈고를 마치는 순간 도착한 전화. "책도 줄 겸, 막걸리 한잔하게 역 앞에서 만나자"는. "니 얘기도 있는데, 이번엔 조금 바꿨어!" 1~2주 전인가? 책을 출판하게 되었다는 전화를 받았는데 출간한 모양이다. ☆~ 우렁이 무침에 쐬주 한잔 / 장승.. 2021. 6.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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