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깨진 독1 막사발 속의 씨 간장 족히 몇 백 년은 되었을, 얘기 오강 만한 독에 담긴 씨간장. 독 뚜껑을 열어 보니 그 마저도 바닥이 보이고, 한쪽으로는 장석(醬石}까지 드러났다. 마음이 급하다. 생명체의 유무를 떠나 관심받은 만큼의 크기로 몫이 되는 것이 만물의 이치인데, 씨 간장독 한번 볼만하다. 무관심의 더께를 손으로 한번 쓰윽 훑으려다가 불연, 이삼평 도공이 끌려가 만든 왜놈들의 국보가 떠올랐다. 저대로 한 백 년만 묵혀 문양이 되면 일본판 에 출품해도 고가의 감정을 받을듯싶다. 된장보다 간장이 모자라니 깊은 맛의 장을 위해 담그고 60일 되어서야 메주를 갈랐다. 담근 지 얼마 되지 않아 처음 담갔던 독이 새서 지금의 독으로 옮겨 담았는데. 간장 띄운 날도 오래되었는 데다가, 메주가 손을 탔으니 그러니 그때까지 거무티티하게 잘 .. 2020. 6. 12. 이전 1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