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나뭇잎1 달리는 차창밖의 햇살처럼 실체 없이 뭉그러지는 한때의 기억 반 굉일 겸 광복절 휴일의 기척 없는 아침. 품 팔러 집을 나서기 전 태극기를 내 거는데... 불연, 아버님의 모습이 떠올랐다. '아, 그때의 아버지처럼 나도 그때가 되어 있구나' - 동네 누구네 집에 숟가락이 몇 개인지 눈 감고도 헤아리던 한집 같던 시절이었으니, 집집마다 빠짐없이 태극기를 내걸던 시절이었으니, 해가 중천에 떠서야 눈곱 비비며 태극기를 내 걸 아이들을 기다릴 수 없었겠으니... - 그러면서 며칠 전 모임에서 '생 이빨 세 개를 뺐다'는 내 말에 깜짝 놀라며 "아이고, 진작에 내게 물어보지. 아무리 친구라도 여기저기 알아보고 해야지 생 이빨 세 개를 빼면 어쩌누 쯧쯧. 요즘 젊은 의사들은 보존치료가 대세인데. 성 선생, 이젠 성 선생 나이도 구식여. 구식 방법을 고집하면 안 돼"라던 내가.. 2020. 8. 16. 이전 1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