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나태주 톡1 만사가 내 맘 같덜 않어 미팅 마치고 터벅터벅 돌아오는데 마빡 벗겨지게 덥다. 불연, 며칠(몇 주?) 발길 끊은 옥상 푸성귀 생각. 그래도 내 목구멍이 우선이다. 소면 한 줌 삶아 한겨울이었으면 저녁밥이었을 간장 국시 한 그릇 고봉으로 말아 후루룩 넘기고야 옥상으로 올라서는 쇳대를 든다. 자물쇠 따는 동안, 당긴 활시위처럼 몸을 잔뜩 웅크려 말고 계단에 올라서서 앓는 소리 내는 삼월이. 후다닥 먼저 뛰어 올라간다. 뛰어 올라와서는 "짭짭짭" 풀을 뜯어먹는다. '도대체 무슨 맛이어서 저리도 맛있게 먹을까?' 내가 삼월이가 아니고서는 알 수 없는 노릇이다. 잎 하나를 따 삼월이를 마주 보며 함께 우물거린다. 시큼 쌉쌀허니, 별맛 없다. 상추가 건조장의 담뱃잎처럼 말라비틀어져 있다. 제철 푸성귀를 내 입에 넣겠다.. 2024. 6. 12. 이전 1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