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남택상-여름날의 추억1 시절인연. 밤새 신경통처럼 내리던 비가 멎은 오래된 집 마당. 담벼락에 진보라 나팔꽃 하나가 반갑게 맞습니다. 오각의 구분이 모호하게 두루뭉술 말려 있는 것을 보니, 재작년 '웰마트' 앞 전봇대에서 채종해 심었던 놈입니다. 어머님께서 서울 큰 누님 댁 울에서 받아 심은 후 오랫동안 오래된 집 마당을 지켜주던 진보라 왕나팔. 어머님 돌아가신 후 해가 갈수록 꽃송이가 적게 벌어 영영 사라질까 조바심 태우다가, 시장 마트 앞 전봇대를 휘감고 있는 닮은 이 꽃을 발견하고 채종해 심었습니다. 올해는 계속되고 있는 이웃집 공사 비산물로 먼저 개화한 다른 나팔꽃도 잎이 찢어지고 구멍 나고 형편이 말이 아닌데요, 이 왕나팔꽃은 여름이 절기의 마루에 닿도록 여태 소식이 없어 마음 내려놓던 중이었습니다. '그 시절과 공간을 차지한 .. 2022. 7. 24. 이전 1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