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잠' 태그의 글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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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잠2

내 머릿속에 찰고무(미제) "사돈 장에 가니 씨갑시 봉지 떼어 따라나선다"더니, 식구들이 광복절 연휴로 모두 집에 있으니 삼백예순 날 휴일인 작자도 고단한 일상에 모처럼 맞은 휴일이라도 된 듯 맥아리가 풀려 두 번이나 낮잠을 잤다. 그러니 깰 때마다 지금이 오늘인지 내일인지 분간이 안 간다. 그러니 어항에 괴기들 먹이를 줬는지 안 줬는지 판단이 안 선다. 그래서 깰 때마다 먹이를 줬다. 이거야 원, 이러다 조만간 똥인지 된장인지도 구분 못하게 생겼다. 올 기억, 온 기억, 부른 기억. 그해 봄비 내리던 날. 아버지는 우비를 입고 보도블록을 걷어 낸 마당에 잔디를 심으셨다. "왜 하필이면 비 내리는 날..." 하필이면 비가 내리는 날 날구지를 하시는지 알 수 sbs150127.tistory.com 202208150526 월 Emet.. 2022. 8. 15.
라면이나 하나 삶아 먹을까? 거실로 나와 장판 전열을 넣고 앉았다가 깜빡 잠이 들었다. 서재에서 오그라들어 있던 핏줄이 그 온기에 달콤하게 녹아들었나 보다. 설탕 같은 30여 분의 그 짧은 시간 동안, 도착해 있는 몇 통의 부재중 전화와 기억할 수 없이 뒤섞인 꿈. 전화벨이 들리지 않을 정도로 끈끈하게 녹아 꿈의 밑바닥에 달라붙은 '달고나' 같은 잠. 갑자기 떠올렸으나, 기억나지 않는 꿈처럼 두루뭉술 뒤섞여 떠오르지 않는 글자. 당황스럽다. 애써 기억을 되돌리긴 했지만, 두루뭉술 내 안에서 지워지고 있는 것이 어디 이것뿐이겠는가. 꿈을 꾸듯 말이다. 버들피리/꿈찾아가리 아침 점심 두 끼를 다 먹은 날. 지금 저녁을 먹었으니 누천년 만에 세 끼니를 다 먹었다. 2021. 2.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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