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노란 눈1 범띠 할머니 갑자기 거세진 바람종 소리. '눈이라도 오시나...' 오늘부터 깨작거리기로 계획한 일을 뒤로 미룰 만큼 만사 귀찮다. 왜 이렇게 추운지 몸이 오그라들어 꼼짝하기 싫다. 자는 것도 깨 있는 것 아니고, 누운 것도 앉은 것도 아닌 엉거주춤 벽에 기대어 가끔 담배를 뻑뻑거리며 이불을 어중간하게 뒤집어쓰고 흡사 겨울잠에 든 짐승처럼 숨만 쉬며 벌써 몇 번째인지 모를 똑같은 뉴스를 보고 있다가 갑자기 거세진 바람종 소리에 눈이라도 내리는지 부엌문을 밀치고 나섰다. 부엌문 열리는 소리에 삼월이가 쪼르르 달려와 바깥채 문 앞에 앞서 자리 잡고 앓는 소리를 내며 통사정이다. '애 계속 이러면 밖에서 못살아. 어쩌려고 자꾸 들여...' 바깥채 식탁 아래에 쭈그리고 앉아(아예, 자리를 깔아 놨다) 눈치 보는 것을 요 며칠.. 2022. 1. 4. 이전 1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