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누님의 편지1 너의 이름은 사랑, 젊은 봉수. 2009년 8월 5일. 11년 전. 영등포역 뒤편 포장마차에서 술을 먹고, 노숙자들 틈에 앉아 밤을 새우고 온 날이었나? 아니지.. 아니여. 마흔여섯. 잡을 수 없었던 손. 마침내 오지 않은 이름... 참 젊었다. 더보기 된장 가르는 날. 담가 놓은 보리쌀 밥 지어 놓고, 우찌 우찌 하다 보니 날이 훤하다. 비가 아래서부터 올라온다니, 그전에 마무리해야 할 일인데... 독도 씻어 놓지 않았고 메주도 다 부서졌으니 일이 많다. 달력을 보고 손가락을 꼽아보니 장 담근 지 70일이나 됐다. 45일에 맞춰 표시해 둔 거 같은데, 달력을 한 장 겹쳐서 넘겼던 건가? 가만 생각하니, 묵은장이 많아 일부러 오래 띄운 듯도 싶고. 내가 한 일도 기억을 못 하니 원... 어쨌건 간장은 진국으로 맛있겠다. 밤을 꼬박 새웠.. 2020. 4. 19. 이전 1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