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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적인 벌초 이빨 빠진 할머니 묘소를 끝으로 올 벌초도 잘 마쳤다. 해가 갈수록 산에 오르는 것도 힘들고 예초기 메는 것도 힘들어도, "일 년에 한 번뿐"을 생각하며 나태함을 다잡으며 돌아왔다. 대주께서 예초기를 따로 장만했다. 일의 늦고 빠름은 차치하고, "손 귀한 집" 선영에 울려 퍼진 두 대의 예초기 소리만으로라도 과히 역사적인 사건이고 날이다. 지난주에 벌초들을 하고 갔는지 이 무렵이면 골짝마다 요란하던 예초기 소리가 하나도 들리지 않아 조금 의아했던 날. 집으로 돌아와 주문한 음식으로 저녁을 먹는데, 삼월이 ㄴ이 난리 났다. 안채 현관 앞으로 건너채 부엌문 앞으로 앓는 소리를 내며 왔다 갔다 하며, 지 언니 손에 들린 족발 뼈다구가 눈에 벗어날까 오두방정을 떤다. '이 ㄴ아, 그러니께 왜 주는 것마다 한입에.. 2022. 8. 28.
지름을 넣다. 일 보고 돌아오며 자동차 지름 삼만 환. 집에서 되짚어 나가 파스(hot)와 담약과 쥐약과 담배 사고, 방앗간에 들러서 내게도 지름 두 되 일만 오천 환. 지름 통도 오그라졌으려니와 끄름만 자꾸 토해내 관계를 불편하게 할 뿐 출력이 예전만 못함이 유감이다. 그리고 떨어진 라면 한 봉 사서 덜렁덜렁 들고 귀가. 사탕 하나 오도독거리며 쭉 뻗자 하니, 마주 보는 어항이 속없이 평화롭다. 어제 수초를 새로 심으며 부분 갈이 한 물이 혼탁(수초에 혹시 딸려왔을 달팽이 염려로 구충제를 풀었더니)하더니 정상으로 돌아오기 시작했다. 눈 뜬 새로 두 시. 밥상은 자빠지고 난리다. 술밥으로 때웠길 망정이지 저녁이라도 챙겨 먹고 밀쳐두었더라면 낭패 볼 뻔했다. 술기운 때문이었는지, 베개를 미리 챙겨 놓았기 때문인지 모처럼.. 2021. 12.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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