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근 마켓' 태그의 글 목록
본문 바로가기
반응형

당근 마켓2

사랑의 모니터 '좀 더 싼 물건이 나오려나?' '좀 더 스펙 좋은 물건이 나오려나?' 늦바람나면 날 새는 줄 모른다더니. 당근 깔아 놓고 알림 받고, 확인하고, 혹시 공짜로 주는 좋은 거 없나? 기웃거리느라 폰 잡고 주야장천 매달리는 것도 못 할 짓이라는 생각이 들었겠죠. 이순의 귀 눈곱을 매달고 하품하며 오전을 다 보내고. 점심이 지나서야 일회용 면도기를 잡고 거울 앞에 섰다. 일회용 면도기 사용 횟수가 점점 줄어들도록 굵어진 털. 새로 꺼낸 면도기인데도 억센 털에 sbs150127.tistory.com "돈이 급해서" 이 말에 그냥 질렀습니다. 톡 주고받으며 스펙 확인하니, 단순 모니터 기능만 있는 거로는 좀 과한 가격인 듯도 했지만 2년 두 달 지난 물건이라서 매물 올라온 것 중 비교적 신상이었고요. 네고 가능하.. 2023. 1. 15.
요지경 속. 멀미 같은 울렁거림과, 반쯤 담긴 풍선 안의 물처럼 꿀렁거리던 두통은 한 시간쯤 후에 진정되었는데, 그동안에 무엇이 나를 이 요지경 속으로 밀어 넣었는지 곰곰 생각하니 짚이는 것이 있다. 아침 댓바람에 밥상 차리며 확인한 국. 오징어국, 된장국 모두 얇은 막이 떠 있었다. 때마다 번갈아 레인지에 돌려먹었으니, 요 며칠 푹한 날씨에 맛이 간 것이 분명하다. 분명해도 어쩔꺼나? 버리기엔 아깝고 한 술 떠보니 아직 시큼하지는 않아 두 솥을 다 팔팔 끓여 불구경시켰는데. 아무래도 확인차 뜬 그 한 술 탓인 듯하다. 곡기 거를 만큼 심각하지도 않았지만, 딱히 생각이 없어 점심은 건너뛰었다. 저녁에 된장국을 덜어 레인지에 돌리는 동안, 식은 두 국 모두 용기에 담아 냉장고 넣어뒀다. 서재 컴 앞에 앉으면 기본적으로.. 2023. 1. 14.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