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당근1 요지경 속. 멀미 같은 울렁거림과, 반쯤 담긴 풍선 안의 물처럼 꿀렁거리던 두통은 한 시간쯤 후에 진정되었는데, 그동안에 무엇이 나를 이 요지경 속으로 밀어 넣었는지 곰곰 생각하니 짚이는 것이 있다. 아침 댓바람에 밥상 차리며 확인한 국. 오징어국, 된장국 모두 얇은 막이 떠 있었다. 때마다 번갈아 레인지에 돌려먹었으니, 요 며칠 푹한 날씨에 맛이 간 것이 분명하다. 분명해도 어쩔꺼나? 버리기엔 아깝고 한 술 떠보니 아직 시큼하지는 않아 두 솥을 다 팔팔 끓여 불구경시켰는데. 아무래도 확인차 뜬 그 한 술 탓인 듯하다. 곡기 거를 만큼 심각하지도 않았지만, 딱히 생각이 없어 점심은 건너뛰었다. 저녁에 된장국을 덜어 레인지에 돌리는 동안, 식은 두 국 모두 용기에 담아 냉장고 넣어뒀다. 서재 컴 앞에 앉으면 기본적으로.. 2023. 1. 14. 이전 1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