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대낮1 메주 밤새 불린 콩을 삶아 메주를 빗었습니다. 죙일 화덕 앞에 앉아 고사 지냈지요. 바깥채 처마 아래 마대가 다 삭도록 쑤셔 박아 놓았던 허접한 나무토막 부스러기 두 봉지와 재작년 옥상 방수하며 베어 듬성듬성 토막 내 샘 옆에 쟁여 놓았던 오동나무를 깔끔하게 태워버려 속이 시원합니다. 원래, 이럴 생각으로 쟁여두었긴 했습니다만, 땔감의 양이 기가 막히게 딱 맞았습니다. 조금 덜어 청국장을 띄울까? 잠시 고민하다가, 냉동실에 썩어가는 청국장 몇 덩이 있는 것이 생각나 그만두었습니다. 뜨거운 메주를 김장 비닐에 담아 밟아 으깨느라(제 경험상, 이 방법이 제일 효과적임), 졸지에 사우나 했습니다. 담 범벅인 몸을 샤워해야 했는데, 저녁 먹고 앉아 뭉그적거리다 그 자리에 팩 쑤셔박혀 잠들었다가 새로 두 시 무렵 눈 .. 2021. 11. 29. 이전 1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