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댕댕이 까까 먹는 소리1 귀하신 개 녀, 삼월이. 잡부 반 대가리를 깔끔하게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완연한 봄날이다. 장화를 끌며 역 광장을 가로지르다 봄볕 아래의 평화로운 정적에 이끌려 나도 모르게 흡연 구역 돌의자에 앉았다. 기차가 들어오고 하나둘 광장을 가로지르는 사람들. 예전의 나처럼 반 팔 옷을 입은 성급한 젊은이도 보이고... 집으로 돌아와 장화를 바꿔 신는데 역시, 슬리퍼가 한쪽뿐. 꾸지람을 주려고 삼월이에게 다가서다가 문득, '아차, 고시 공부하는 셋째에게서 반찬 싸 들고 오라는 호출받고 삼월이 언니가 어제 집 떠났지!' 내가 아침에 나가며 챙겨주지 않았으니 쫄쫄 굶었겠다는 생각이 앞선다. 사료를 챙겨 주니 코만 벌렁거리고 외면한다. 손으로 잡아 대령하니 그제야 오도독오도독 맛있게 잡수신다. 헐~~~ 셋째 집에 있을 때는 겨우내 사랑.. 2021. 3. 14. 이전 1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