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1444~1510)1 비너스의 탄생 의도치 않게 병원 간이 의자에서 밤을 보낸 것 같이 온몸이 뻑적지근한 게 두들겨 맞은 것처럼 아프다. 변함없이 혼자 밤을 지킨 것들, 형광등. 텔레비전. 그리고 선풍기... 개처럼 쓰러져 자는 것. 한두 번도 아니고 생활패턴으로 정형화되었다면, 이미 습관의 단계는 지나친듯싶다. 그렇게 굳어진 행동 양식에서 배어날 평상에서의 기이한 냄새. 그게 누군가 내 실체를 인식하는 객관적 모습이라는 냉정한 현실. '조심해야지, 삐끗해서 담 들면 조진다.' 꼭두새벽, 오줌 누러 일어난 김에 물동이에 물을 담아 어제 잡부 다녀오며 챙겨 와 심은 것(채송화, 물싸리 비슷한 건데 이름은 모르는 무명초)들에 물 주고, 뿌득뿌득 세수하고 들어와 첫 커피를 타서 서재로 향하다 용궁 식구들에 양식을 챙기는데... 의 키워드를 잡고.. 2021. 7. 18. 이전 1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