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2023 춘분1 春分餘情 잠 시원찮게 자고 라면 하나 삶아 먹고 올라갔다가, 삽질 몇 번에 입이 바짝바짝 타며 어찌나 뒤질 것 같았는지 몇 번을 벌러덩 몇 번을 누웠나 모르겠다. 누워 생각하기를, '아버지 어머니 도시락 싸서 새벽 첫 차로 올라오셔, 양탄자 깔아 놓은 듯 가꾸시더니... 그리 정성으로 가꾸시다가 운명 전 얼추 두어 해는 관절염으로 선영에 발 끊으신 아버님. 세월 무상하게 이제 잔디는 사라지고 봉분도 흙무더기만 남았으니... 당신들은 당신들대로 당신들 한때를 살다 가셨고, 나는 비록 흙무더기 퍼 올리는 삽질로라도 내 한때를 살다 가면 되는 거고...' 새로 두 시 반에 눈 떠서 어떡하든 버텨보려고 뭉그적거리다가 네 시 반에 포기하고 일어나, 진달래 봉우리 꺾어 온 것 물 담아 올려 놓고, 제주(祭酒) 나부랭이 정리.. 2023. 3. 22. 이전 1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