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Arthur_Rubinstein-Chopin_Minute_Waltz_Op64_No_1_in_D_flat1 똥강아지 토깽이 거실 문 여는 소리에 삼월이가 냅다 달려와 꼬리 친다. 아니 솔직히 한 5분쯤 후에 달려왔다. 눈치가 백 단이되었으니, "문 여는 소리가 나긴 났는데, 지금 달려가야 하나? 귀찮은데 부를 때까지 기다려야 하나?" 그 우둔한 머리로 우리에 앉아 얼마나 고심했을까 상상한다. 그래도 부르기 전에 알아서 점고(點考)하라고 달려왔으니 기특한 일이지. 여름 나며 살이 쪽 빠지고 털갈이하느라 형편없더니... 이젠 반지르르 윤이 나고 홀쭉한 태가 자리 잡아 보기 좋다. "뭐라도 얻어먹을 게 없을까?" 거실 문턱에 올라서 서재의 나를 보며 꼬리 팔랑개비를 연신 돌리는데, 참 이쁜 것이 꼭 토깽이 같다. 미스코리아 같다. 사탕 하나를 드렸더니, 입에 물고 쪼르르 우리로 내뺀다. '안 뺐어먹어 이 년아!' 오전에 도착한 택.. 2020. 9. 15. 이전 1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