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Jackson Browne1 삼월이는 삼월이다 이른 아침마다 어금니 깨무는 소리가 나던 오래된 집. 할머님도 그러셨고 아버님도 그러셨다. 신발을 물어간다고, 화단을 파헤쳐 놓는다고, 사방 천지에 똥을 싼다고... 어금니를 깨물고 부지깽이나 부삽을 들고 그러셨다. 그렇게 깨갱거리는 개들의 울음소리가 선잠을 깨울 때마다, 정작 똥 한 번 치워본 적 없는 나는 '말 못 하는 짐승이 무슨 죄가 있다고….'라며 속엣말을 중얼거리고는 했다. "모자가 성격이 둥굴덜 못해서..." 새벽마다 치르는 개들과의 전쟁 속에서 어머님 역시 사람 탓을 하셨지만 한번은, 늙은 개를 장에 내고 돌아오시면서 양은 솥 따위의 살림살이와 아버님께 드릴 카세트 녹음기 라디오를 챙겨 오셨다. "느이 아버지, 그동안 개똥 치우시느라 고생하셨으니..." 삼월이가 현관 댓돌에 내 슬리퍼를 또.. 2020. 11. 22. 이전 1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