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Roy_Buchanan-The_Messiah_Will_Come_Again1 반갑다, 고맙다 나팔꽃. 아직은 지울 수 없는 기억아... 혈압약을 타서 돌아오며 이따금씩 혼자 앉아 있다 오곤 하는 역 광장 한 편의 커피숍에 들렸다. 주문한 에스프레소를 쟁반에 받쳐 이층으로 올라 늘 가던 객석 끝의 흡연구역을 찾는다. 어라? 흡연 공간이었던 곳이 사라지고 미팅룸으로 변해있다. '흠... 별수 없지' 의자 하나를 빼 창쪽으로 거꾸로 돌려 앉는다. 잠시 비가 멈춘 광장. 한산하지만, 어쩐지 평화롭게 다가서진 않는다. 마감일 다가온 청탁 시. 어떤 시가 어울릴지, 살 붙여 떠나보낼 놈 고르려고 찾았던 곳. 정작 뒷 봉창에 찔러 넣고 나선 수첩은 꺼내지도 않고, 멀리 남쪽 하늘을 바라보며 음악을 듣는다. 천천히 마시는 커피, 오늘따라 많이 쓰다.(담배가 없어 미각이 기울어진 모양이다) 기차가 멈추고 쏟아져 나오는 사람들. 어차피 계획은 틀어졌고, .. 2020. 8. 8. 이전 1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