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Santana /I Love You Much Too Much1 오석(烏石)을 씻다. 12시 무렵, 아점상에 나온 된장국. 아무 생각 없이 고봉밥의 반을 푹 떠 국에 말아 입에 떠 넣는데, '하...' 된장국 맛을 더하느라 넣은 청양고추인 줄 알았더니, 청양고추에 된장 간을 한 국이다. 고추만 봐도 땀을 흘리는 사람들에 비하면, 매운 음식이라고 마다하는 식성이 아닌데도 덜렁거리는 이를 매달고 사는 요즘의 형편이니 입 안에 불이 난다. 아니 정확하자면, 뿌리 끝만 매달려 드러나 있는 송곳니에서 자각된 통증이 정수리 끝까지 번개처럼 치솟아 오른다. '하...' 개수대로 들고 간 국밥을 조리에 쏟아 맹물로 두언 번 헹군 후 정수기의 온수를 다시 말아 상 앞으로 돌아왔다. 찬밥 더운밥 가리지 않고, 웬만하면 음식 남길 줄 모르며 살아왔는데... 결국 국에 만 밥을 다 비우지 못했다. '의. 식... 2020. 6. 29. 이전 1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