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돼지야, 청산 가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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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서/┗(2007.07.03~2023.12.30)

▶◀ 돼지야, 청산 가자. ▶◀

by 바람 그리기 2022. 3.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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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루 한차례.
 사료 먹을 때를 빼면 어디 숨어 있는지 모습을 보여주지 않는 돼지 금붕어.
 도대체 뭔 큰일을 하고 있는 건지...

 아침.
 사료를 뿌리며 여느 날처럼 수족관 덮개를 톡톡 두드린다.
 반응이 없다.
 이상하네? 톡톡톡톡....
 어디선가 나타나야 할 돼지가 나타나지 않는다.
 '? 밥도 안 먹는다고???'
 처음 있는 일.
 어느 쪽으로든 오늘 중엔 판가름 날 거라는 예감.

 틈틈이 수족관을 살펴도 도대체 어디 숨어 있는지 보이지 않는다.
 그러다 네 시쯤.
 폰 사진기로 여기저기 확대해 보다가 물레방아 아래 누워 있는 돼지가 보인다.

 

 '어?'
 배가 뒤집혔다.
 한번 당한 경험이 있고, 지느러미가 꿈틀거리는 듯싶은데...
 설마와 혹시 사이에서 나무젓가락으로 살포시 건드리니,
 "두둥~!"

하, 운명하셨다.

 

☆~ 삼월이 오수 / 바람 그리기 ~☆

 안채 안방의 뒤창은 365일 볕이 들지 않는 곳에 나 있습니다.  그래서 그 북쪽의 창을 열면 언제고 시원한 골바람이 들어옵니다. 아무리 더운 날이라도 그 창의 문턱을 넘어서는 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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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년 7월에 입어했으니 딱 일곱 달을 함께했다.
 초기에 실패한 3마리 빼고, 새끼도 한 마리 불었고 잘 지내왔는데 서운하다.
 특히 이놈은 반짝이는 금비늘과 상어 꼬리 같은 지느러미로 수족관 전체의 품격을 높여주었는데...

 "돼지처럼 처먹는다"고 욕을 하기 시작한 며칠 후에 갑자기 배가 홀쭉해지고 수초 사이로 숨는 이상행동을 보이기 시작했는데,
 내 생각 없는 눈총이 살이 된 건 아니었는지 미안하다.

 건져놓고 보니 내 새끼손가락 한 마디 크기밖엔 되지 않던 놈.
 먹으면 얼마나 먹는다고 지청구를 그리 주었던지...

 

 함께 한 시간, 고마웠다.

 

★~ 詩가 된 音樂 ~★ 공 / 나훈아

空  살다 보면 알게 돼 일러 주지 않아도  너나 나나 모두 다 어리석다는 것을  살다 보면 알게 돼 알면 웃음이 나지  우리 모두 얼마나 바보처럼 사는지  잠시 왔다가는 인생 잠시 머물다 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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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013002화 매운탕 끓여 쐬주 한잔하려다가, 그릇이 전부 자싯물 통에 들어있어 그냥 화단에 묻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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