處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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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서/┗(2007.07.03~2023.12.30)

處地

by 바람 그리기 2022. 3.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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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간 반 자고 잡부 나갔다 담배 사서 돌아오는데, 삼월이가 대문 앞까지 반갑게 뛰어온다.
 집에 혼자 두어 골 난 건지, 주무시다가 정신이 덜 들어온 건지,
 삐진 듯도 싶고 멍한 듯도 싶은 때꾼한 눈을 하고 꼬리풍차를 돌린다.

 길 닦아 놓으니 미친녀 지나간다더니,
 틈만 나면 현관 앞에 심어 놓던 지뢰를 잔디 깔아 놓은 마당으로 옮겨 놓았다.
 바람종 울리는 잔디접시 위에 맛있게 밟아 잡수시라 담아 놓고,
 튤립 모종한 것을 파헤쳐 순을 똑 분지러 놓았는데 '그 언니나 너나 말해 뭘 하랴' 혼내지 않았다.


 씻고 앉았다 전화받고 나가 술밥 먹고 돌아와 옷을 갈아입는데,
 안방 앉은뱅이 상 위에 위태롭게 매달려 있는 내 펜.
 천생 내 모습을 보는 듯 씁쓸하다.

 

★~詩와 音樂~★ 문턱 / 성봉수

 문턱 / 성봉수  춘분날의 외출  내 온당한 오버코트가  때 모르는 거적때기로 변하는  경계  어제의 고치가  희떠운 눈덩이로 쌓여 녹아가는 곳  오늘의 나신이  휘황한 햇살로 얼어붙어

sbs150127.tistory.com

 
 202203220812화(어제 춘분. 꽃샘 추위)
 개봉수 술밥휘파람 mix 조아람 가시나무
 아침 7시까지, 모처럼 작정하고 푸욱 잤다.
 여태 담배만 조졌더니 입이 깔깔하다.
 오후에 잡부 나가려면 뭐 좀 먹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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