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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서/┗(2007.07.03~2023.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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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람 그리기 2022. 3.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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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빨간 커머밴드를("키가 작은 사람은 두르면 안 되겠구나"라고 느끼게 해 줬던 ㅎㅎ) 두른 턱시도를 입고 결혼했던 이종형.
 내가 식후 피로연장의 적발을 봤던 게 엊그제 같은데, 신부 아버지로 단상에 올라 돋보기를 코 끝에 걸치고 읽어 내려가는 성혼 선언문 끝의 소회를 듣다 보니 여느 식장에서는 느끼지 못한 다른 묘한 기분.
 시간이 참...

 

 입장에서 행진까지.
 어른의 덕담이나 정형화된 순서가 필요 없는 요즘의 결혼식.
 입이 귀에 걸린 신부의 까부는 모습이 귀엽기도 하지만,
 연단을 장식한 화환의 코를 찌르는 지나친 향기처럼 조금 거북스럽기도 하고.
 모든 게 내 성향 탓이겠으나,,,,

 어쨌건,
 부모님들 애사가 지나가니 자식들 혼사가 몰아치고 이때가 지나면 본인상들이 뒤를 잇겠지?

 사는 거 참 별 거 없네.

 

 

 -20220327일

 

 

 

 

 

 겨울이 가고 봄이 오고 여름을 거쳐 가을이 지나면 다시 겨울을 맞는다.
 계절은, 대자연은, 시간은, 그 광대무변의 운행은 변한 것 없이 제자리에 있는데,
 그 흐름에 순응하는 담담함이었던 이도 어느 때는 봄의 따사로움과 겨울의 매서운 바람의 순간들이 전부인 듯 흔들린다.
 "육체가 사고의 폭을 지배하는 단순함"
 그래도,
 점 하나 사라졌다고 내가 내가 아닌 것은 아니며 점 하나 생겼다고 내가 내가 아닌 것도 아니다.
 사라지고 생기는 점은 마치 운주 운행 안의 계절의 변화와 다를 것 없어 그 있고 없음으로 시간의 진짜와 가짜를 논 할 일이 아니다.
 나는 늘 제자리에 있으니,
 점의 유무로 낯설어진다면 어쩌면 나는 거대 포장된 신기루이었을 게다.
 

 

 

 

 

 

 오전 좋은 볕에 씻어 둔 메주 다시 말리는 동안 오시 맞추려 동동거리며 숯과 대추 사다가 어제 풀어 둔 소금물 퍼 날라 간장.
 독이 이 정도 여유가 있을 줄 알았더라면 메주를 한 말 더 쒔어도 될걸 그랬다.
 먹을 장 여유가 있어졌으니 내년이나 후년엔 그냥 첨장으로 담가야겠다.(형편이 된다면...)

 장 담그고 나니 이것저것 할 일이 눈에 들어오는데,
 몰아 쓰지 않고 쉬기로 했다. 점점 심해지는 고장 난 어깨가 찝찝하기고 하고...

 한식 전 주말 하루 선산에 다녀 올 생각이었는데, 그 무렵 비 예보가 없는 것 같아 고민이다.

 여덟 시 조금 지나 낮에 사 온 라면으로 늦은 저녁 먹고 또 그 자리에 또 픽 쓰러졌다.
 네 시 반.
 온몸이 두들겨 맞은 것처럼 아프고 얼굴은 호빵이 되었다.
 한동안 눈 초점이 맞지 않아 버벅 거리고...

 

 

 
 202203290635화 간장 담근 날(월)
 차수경-용서못해(아내의유혹ost)
 오늘은 어제 장 담근 뒷설거지 하고. 콩나물 사 온 것 국 끓여 놓고...
 여기저기 청탁을 받아 놓고도 통 글을 쓰지 못(안)한다. 귀찮다. 힘이 부친다는 게 맞겠다.
 한동안 그냥 다 넘겨야겠다. 언제까지가 될지는 모르겠다.
 창 밖, 참새 소리...

 

★~詩와 音樂~★ [시집 『검은 해』] 비 내리던 밤 / 성봉수

 비 내리던 밤 / 성봉수  봄비가 사납게 뿌린 밤  잠들지 못하고 뒤척인 밤  섬진강 땅딸보 시인님은  달이 떴다고 전화를 받았다는데  혹시나  그대도 누구의 기별이 닿았을까,  욕심 없는

sbs150127.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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