걱정 마소서, 일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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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서/┗(2007.07.03~2023.12.30)

걱정 마소서, 일 없습니다.

by 바람 그리기 2020. 10.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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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페 앱에 첫 사진이 올라왔고. 

 -밝은 모습이 보기 좋네.


 

 금, 토(1+1/2)

 

 품 팔고.

 -씨 받을 꽈리 챙기고.

 점심 먹고 돌아와 상도 공사 시작.


 

 월요일.

 면 갈이 없이 한 작업이라 아무래도 상도 작업 상태가 약한 듯싶어 반쪽 분량으로 남겨 놓은 것 마저 칠하고 마무리.(∴25만 추가)

 밤엔 증조부님 기제사 모시고.


 화요일.

 

 남은 옥상 반쪽 방수 공사 시작.

 장독 옮기는 차에 아예 간장 다려 놓고...

 -"밥 먹었니?" 마무리 작업 중 어둠 속에 받은 전화. 

 

 배 고프던 차에, 사흘 굶은 행색으로 술밥 배터지게 먹고 차와 후식도 먹고.

 

 삼월이 환대를 받으며 귀가.

 

 아드님, 첫 편지가 도착했고.

 


 오늘.

 

 2층 옥상으로 향하는 계단 아래 고물틈 사이에 뿌리내린 또 한그루 오동나무.

 향 피워 작별을 고하고 본격적으로 치우기 시작.

 

 작은 트럭으로 한 차는 족히 됨직하게 나온 고물들.

 오르락 내리락,

 아침부터 시작해 컴컴해질 때까지 점심 먹은 30분 빼고 죙일 뺑이쳤다.

 


 

  비에 젖은 한쪽은 이미 썩어 바스러지고 있는 나무며, 작업능률상 지금은 수도관으로도 쓰이지 않는 PVC 파이프며, 남자 소변기까지...

 당신 시대에는 유용했겠으나 지금은 전혀 쓸모없는 것들.

 

 '이렇게  다 쓰지도 못 하고 돌아가실 것을 많이도 쟁여 놓으셨네...'

 

 -구도자가 아닌 다음에야, '소멸'이란 화두를 대전제로 삼고 살아가는 삶이 얼마나 허무하고 모순된 것이겠냐만... 내가 그때그때 책을 버리는 일은 잘하고 있는 것이란 생각이 새삼.

 

 

 

 

 Wilhelm_Kempff_-_Beethoven_Piano_Sonata_-Piano-Sonata_-_Tempest_3

 20201021수2753

 내일은 몰탈 한 포 더 사다 놓고 바닥 청소하고, 시간 되면 몰탈 작업까지 마무리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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