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하던 시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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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서/ㅁ사랑방

건강하던 시절.

by 바람 그리기 2025. 3.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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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루틴을 지켜 발치로 밥상을 밀어 놓고, 밀어 놓은 다이소 밥상 사이에 발을 끼우고 오늘을 맞았습니다.
 둘러엎지 않았으니 다행이지요. 뚜껑 열린 재떨이도 말입니다.

 밤새 혼자 논 티브이.
 "선생님께 실패란 무엇입니까?"
 방영되던 프로그램을 마감하며 출연자에게 묻습니다.
 잘 나가는 ceo가 대답합니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닙니다.
 지금 안 되고 있을 뿐이지, 죽을 때까지 해봐야 합니다! 진짜 원하는 게 있으면.
 노력하고 있는데 정체되는 것은 절대 실패가 아닙니다. 조금 늦어지고 있을 뿐이지요.
 실패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지요.
 주관을 가지고 자기가 좋아하는 거 끝까지 밀고 가면 좋겠습니다.
 ...움직이고 있는 한 앞으로 나가고 있는 것이지요"

 차를 타 서재로 들어와 내 오래전 좌우명을 생각합니다.
 <좋아지고 있다>
 고등학교 때부터 품어왔던 좌우명였어요.
 <나의 조국, 나의 이웃, 나의 가족 그리고 나 스스로를 위해 오늘도 좋아지고 있다>

 결혼 후 얼마까지는 분명 되뇌며 살았는데...
 "언제부터 잊고 살았지?"
 나도 그런 시절이 있었더군요.
 자신 만만하고 건강하던...
 (물론, 현실적 능력과는 별개였으니 '공갈빵'였거나 방딩이에 뿔 난 '하룻강아지'였겠지만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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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재 창밖에 일렁이는 바람종의 파고에 몸을 얹고 문득,
 푸시킨의 시구를 읊조립니다.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슬퍼하거나 노여워하지 말라
 슬픈 날에는 참고 견디라
 믿으라, 즐거운 날은 오고야 말리니

 마음은 미래에 사는 것,
 현재는 슬픈 것
 모든 것은 하염없이 사라지는 것이니
 지나가 버린 것은 그리움이 되리라


 바람종 소리가 혼자 듣기에는 너무 아깝습니다.
 무당집 같다고 상상하시기엔,
 베이스로 깔리는 거대 바람종 '아침의 고요' 잔잔하고 묵직한 울림이 황홀합니다.

 연휴,
 편안한 시간 되시고요.

 

 
 202503020957일
 젊은태양 mix

바람종 우는 뜨락 창가에서 봉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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