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계의 정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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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서/┖ 끽연

경계의 정지.

by 바람 그리기 2017. 2.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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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 든 오래된 집 마당의 겨울 볕.

삼월이가 집에서 나와 자세를 잡고 앉았다.

추위는 사람에게 건 짐승에게 건 가혹하다.

볕을 차지하고 앉은 삼월이가 부럽다.

벙거지를 쓰고 볕 한쪽에 함께하며 재롱을 떠는데, 꼬리를 흔들지 않는 것을 보니 생각이 깊은 모양이다.

(...재가 왜 그라지?)

 

본때 없이 자란 가지에 광으로 오가는 길이 거추장스러워 마구 잘라낸 매화.

꽃이 한창일 땐데, 지난해 추위 초에 몇 송이 개화 후론 망울만 다닥다닥 맺고 소식이 없다.

앓나보다.

 

지금 나의 모든 것이 정지됐다. 아니, 정지시켰다.

우울과 평상의 아슬아슬 한 경계 탓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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