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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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서/ㅁ사랑방

그래도 좋다.

by 바람 그리기 2024. 5.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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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의 듀엣(김재성, 안혜경)-영상 1980

 한가한 일요일.
 음악을 들으며 생각했습니다.
 "참, 깨끗하다!"
 이 깨끗한 음악을 들으며, 이 음악을 듣던 시절을 떠올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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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이비 부머(Baby Boomer) 세대를 통칭하는 공식적인 구분은 1955~1963년에 출생한 세대를 말하는데요, 저도 일 년 차이이니 베이비 부머 세대라고 여겨도 무리는 없을 듯합니다.
 "부모를 부양하는 마지막 세대이자 자식에게 부양받지 못하는 첫 번째 세대"라는 베이비 부머 세대.
 그래서 자식 뒷바라지에 올인하는 것이 가장 바보짓이라는 자조와 그러므로 노후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는 학자들의 현실적 조언이 공존하는 세대. 어쨌거나 시간 따라 세태도 변하고, 변하는 것에 따라 적응하고 순응하며 흘러가는 것이 사는 일입니다만, 신·구의 사고와 가치관이 거칠게 소용돌이치는 세대교체의 혼탁한 병목 점에 있는 것만은 사실인 것 같습니다. 음악을 들으며 꼬리를 문 생각이, 그제 모임에서 나눈 담소를 떠올리게 해 혼자 싱겁게 웃었습니다.

 "자기 관심 밖의 일이면 무슨 말을 해도 듣지 않습니다. 그런가 하면, '저런 게 사람 노릇할까?' 걱정하던 놈도 시간 지나고 보면 제 밥벌이 다 하고 있습니다. 완전 종 자체가 다릅니다. 직접 도움을 청했을 때라면 모를까, 그냥 믿고 이러니저러니 말할 필요도 없고 해서도 안 됩니다. 완전 신인류입니다. 종이 다릅니다, 종이!"
 베이비 부머 세대의 자식들(x~z)에 대한 현직 교수님의 말씀입니다.
 일전 제 어느 포스팅에서인가, <식당에서 소란 피우는 아이를 꾸지람하는 주인에게 "당신이 뭔데, 남의 애를 혼내키냐!"라는 에피소드가 뉴스를 장식한 것을 시작으로 X세대의 출현을 알렸고, 그 아이들이 성인이 되면서 "금수저 흙수저 타령"이 나오기 시작했으니 결국 우리 부모 세대의 자업자득이다>라고 말한 적이 있습니다. 그렇게 될 수밖에 없었던 사회·경제적 여건을 따지는 것은 차치하고 초등학교 때 "(상략) 이제야 갚으리 그날에 원수를/ 쫓기는 적에 무리 쫓고 또 쫓아/ 원수에 하나까지 쳐서 무찔러(하략)-6·25 노래 가사 중"을 부르고 자란 세대와 "엄정화와 원더걸스와 소녀시대"의 노래를 들으며 자란 세대가 같을 수 없는 게 당연한 일입니다. 이런 제 핵가족 정책이 부른 자업자득 부작용의 자아비판에 대해, 마주 앉은 베이비 부머 세대께서 흥미롭고 경이롭고 당황스러운 질문을 하십니다.
 "요즘 2~30대 청년들이 생각하는 부모의 기대수명이 몇 살인지 아십니까?"
 굴지의 대기업을 퇴사하신 그분 말씀에 의하면, 해마다 해당 기업체에서 직원들을 대상으로 자체 설문 통계를 작성하고 기업 운영에 참고한다는데요. 퇴직 전인 6년 전에 항목의 결과치를 보고 깜짝 놀랐는데, 모처럼 담당 직원을 만난 술자리에서 똑같은 항목에 대한 작년 결과를 듣고 까무러칠 뻔했답니다. 
 물론, 정답을 들은 저 역시 한동안 머~엉했습니다.
 오늘 구글링으로 보다 정확한 데이터를 확인하고 싶었지만 실패했으니(정보력과 보안은 안기부보다 낫다는 회사이니 대외비 문건이 포탈에 떠다닐 일이 없지요.), 여기서 단정해서 말전주할 수는 없는 형편입니다.
 과연, "20~30" 청년들이 생각하는 부모의 기대수명이 몇 살일지 맞혀 보시죠! ㅋㅋㅋㅋ
 참, 그 기대수명의 이유는 <경제력 세습>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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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가한 일요일.
 깨끗한 음악을 들으며 생각했습니다.


/
어쨌건,
뜨거운 가슴으로 민주화 과정에 일조하고 목도했고.
부모님 은혜 감사할 줄 알고 봉양하며 살았고.
적어도 욕지거리 가사는 없는 이런 깨끗한 음악을 들으며 청춘을 보냈으니,
그런 기억을 가지고 사는 세대이니,
썩 나쁘지는 않은 세월이었다.
/

 "20~30" 청년들,
 우리 나이쯤 되면 알게 되겠지요?
 씨앗 하나가 맺히기까지 얼마나 많은 햇살과 비와 바람의 기도가 함께 하는지를...

 

 202405122435일
 낮잠을 잤더니 쌩쌩헌디...
 잡부 나가 빌빌거리지 않으려면 자긴 자야것고.
 월현사 연등 전화(스님)

 -by, ⓒ 성봉수 詩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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