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을날 뻔했습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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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서/ㅁ사랑방

크을날 뻔했습닷!

by 바람 그리기 2024. 5.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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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어회 먹고 탈 없이 잘 살아 있습니다.

 

먹고 죽자~!

배는 고픈데 먹기는 싫고... 이 차 저 차, 사흘 전 삼월이 언니께서 냉장고에 넣어 둔 광어회에 쏘주 한 잔으로 대신하려 합니다. 상황 봐서 라면이나 하나 더 끓여 먹던쥐요. 이후 기별 없으면,

sbs090607.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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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먹기 시작하면서 회첨을 계산하니 술에 턱 없이 모자랐습니다.
 그래서 그릇에 다 섞어 물회를 만들어 먹었습니다.

 우동 그릇에 정수기 찬물 받았구요, 회 살 때 함께 준 야채 한 봉다리 넣었구요, 초장 싹싹 긁어 넣었고요, 건너채에서 삼월이 언니께서 쑤셔 박아 놓은 일회용 초장 얻어다 한 봉 더 넣었구요, 고추냉이 간장도 넣었구요, 식초 세 수저 넣었구요, 고명으로 썰어 놓은 청양고추와 편 마늘도 넣었구요, 마지막으로 탄산수 반 컵 넣었습니다.
 바다 풍경이 보이는 창가가 아니라 아쉬웠지만, 보기에는 개밥 같아도 꼴보다 참 맛있었습니다.
 어쨌건 맛있게 술밥 먹었고요.
 불식간에 픽 쓰러져 잠들었고요.
 새벽 다섯 시에 깨나 여태 이렇게 뭉그적거리고 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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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당으로 내려서는데, 삼월이가 또 쓰레빠 한 짝을 물고 가셨고요.( 다시 물고 오는 훈련시키다가 "똥을 끊으라는 게 빠르지..." 라며 포기했구요.)
 화단 울타리를 비집고 달개비 한 송이가 피었고요.

 뭉그적거리다가, 떨어진 스킨과 잡부 나가면 하루에 한 켤레씩 빵꾸나는 양말 주문하려 쿠팡 들어갔구요. 들어간 김에 별점과 후기(가성비 쵝오라는) 좋은 75.000원짜리 로봇 청소기가 보여, 5개월 할부로 충동 구입했구요.
 구입하고 나서 확인하느라 카드 앱에 들어가니 750.000원이 결제되어 있었고요. 확인하느라 쿠팡에 들어가니 땡그라미 하나가 더 붙어 있었고요. 잽싸게 구입 취소했고요. 크을날 뻔했습닷!
 750.000원짜리에 가성비 칭찬 댓글 단 인간들, 재무 상태가 자못 궁금했고요.ㅋㅋㅋㅋ

 바람종이 이쁘게 울고 있고요.
 삼월이 언니는 변함없이 친정 출근했고요.
 볕이 좋으니, 독거노인 쉰내 나는 빤쓰나 빨아 널어야겠고요.

 

 
 202405181408토
 남궁선-먼 훗날

 -by, ⓒ 성봉수 詩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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