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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한가위 연휴 잘 보내시고 계신가요?
무각굴 오래된 집 마당에 햇살이 길게 늘어진 오후,
나는 여태 눈곱을 매달고 서재 책상 위에 윤석열이 맹키롬 다리를 올려놓고
몇 잔째의 커피와 연거푸 담배를 물고 한가하고 게으르게 앉아, 음악에 얹히는 바람종 소리를 듣고 있습니다.
추석 연휴 전날에 짜기라도 한 듯 코로나에 감염된 바깥채 식구들.
감염되지 않은 안채 뒷방 노인네만 마스크를 쓰고 지내는 이 불합리.
오늘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손에 닿는 곳, 닿을 때마다, 물수건 가지고 다니면서 닦는 게 일상인 꼴 보기 싫은 인간"이라고 흉보던 그 시누이 남편은 코로나 팬더믹 시절에 화병 걸리지 않고 잘 살아남았을까?
그저,
어디에 어떤 형편으로 계시든 건강 잘 챙기실 빕니다.
지금부터 슬슬 며칠 혼술한 뒷설거지 해야것습니다.
추석 연휴 남은 하루,
쉼 있으시길...
202310021540화
안젤로-너를 기다려
-by, ⓒ 성봉수 詩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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