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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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서/┖ 끽연

꽃 잔치.

by 바람 그리기 2017. 4.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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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마 아래로 들였던 빨래들을 마당에 옮겨 널었습니다.

삼월이는 주는 사료는 거들떠 보지도 않고, 삑따구를 물고 놀고 있고요.

비개인 화단에 꽃들이 난립니다.

본격적으로 망울이 번 매화가 장관입니다.

밤내 이어진 비에 모두 떨어졌을까? 걱정했던 앵두는 외려 더 많은 꽃이 가지마다 다닥다닥 피었고요.

벌써 부터 피었던 난도 향기가 절정이고, 창포도 새 순이 올라옵니다.

원추리 새 잎도 밤사이 그 빛이 더 깊어졌고, 장미는 쑤욱쑤욱 순을 벋습니다.

 

*어머님 모시고 나와 일광욕 시켜드리고 안으로 모셨으니 오늘 내 할 일은 다 한 셈입니다.

컨디션이 좋으셨다면 근처로 꽃구경을 모시고 가려했었는데, 주말 지나며 평소보다 늘어난 감량으로 오늘은 기운을 못차리시니 포기했습니다.

어머니 거소자 투표 신청지 작성해 놓고,

늦은 커피를 내려 오늘 도착한 증정 도서를 들고 오래된 집 마당에 앉았습니다.

어디서 날아드는 건지, 마당이 온통 벚꽃잎입니다. 바람을 타고 연신 날아듭니다.

 

*둘째가 눈썹 문신을 한다며 첫째를 앞세우고 쫄래쫄래 집을 나서고 얼마후, 대문을 밀치고 삼월이 언니가 들어옵니다.

'어디서 이렇게 벚꽃이 날아들지?'

"어이고, 어디긴 어디유! 바람 타고 날아오는 거지. 맨날 바람, 바람, 하면서 그것도 몰라유! 시인 맞는겨?"

'?????'

누가 바본지 분간을 못하겠습니다.

 

이제 슬슬 또 제 일을 해야겠네요.

오늘은 밤을 세면 안 되는데....

........

 

*푸하하하~~~~

증정 도서 첫 장을 열고 빵 터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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