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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지을 때 섞을 잡곡, 종류별로 사서 섞어 통에 담아 놨고
빨랫감 몇 개 빨아 널은 것도 다 말라가고
어머니 주물럭 거리도 불고기 양념으로 재워 뒀고
어머니 잡수실 생채도 잘게 썰어 새콤달콤하게 새로 만들어 뒀고
2층 장독 뚜껑만 덮으면 오늘 집안일은 끝.
물 한번 뿌리고 나서
지금부턴 컴퓨터에 매달려 내 일 해야지.
연우가 방학하고 집에 왔으니
한동안은 내 방에서 편히 자겠네.
돌쇠가 떠난 마당.
집이 텅 빈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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