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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의 원고가 보이지 않아 이상하다.
취합 과정에 누락되었는지, 겸사겸사 전화를 넣는다.
부군께서 반갑게 받아 전달된 통화.
"내가 온몸으로 번져서 지금 상태가 좋지 않아요. 그래서 못 내었어요. 함께하는 동안, 정말 신나고 재밌고 행복했어요"
마치 유언처럼 지난 시간을 회고하는 말씀.
그 어투가 어찌나 상냥하고 맑고 경쾌하던지 삶의 끝에 닿았다는 말씀이 믿기지 않는다.
누구나 가야 하는 길이긴 해도 어찌 이리도 당당하실 수 있는지,
선생님의 그 웃음기 젖은 말씀이 나흘 동안 귓전을 맴돈다.
20200715 최민자 선생님 통화.
벌떡 일어나고 오 분 후 텔레비전이 시작된다.
뒤늦게 모기약 훈증제의 전원 코드를 꽂고 담배를 물고 첫 커피를 탄다.
그러는 동안 날은 밝았고,
"로또가 되지 않아 하지 못하고 있는 일들"에 대한 어제 친구와의 술자리 대화를 떠올린다.
그리고 파장 후 마주한, 방금까지 우리가 지었던 기와집 같은 빗방울 가득한 하늘에 걸린 무지개를 생각한다.
충분히 행복하고 만족해야 할 하루가 시작됐다.
202207190600화
Any Dream Will Do
무지개 잡으러 슬슬 가보자.
4차 접종을 해야는겨 어쩐 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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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詩人 성봉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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